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관광객 중에는 부모님 세대나 중장년층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가족 단위로 여행하는 경우, 젊은 세대는 매운 음식이나 트렌디한 메뉴에 도전하지만, 연세 있으신 분들은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는 순한 한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본과 한국은 모두 건강을 중시하는 식문화가 발달해 있지만, 조리법과 식재료 사용법에서 차이가 있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도 일본인 중장년층 입맛에 잘 맞는 담백한 음식들이 다양하게 존재하며, 특히 한방 보양식, 순한 찜·조림류, 맑은 국물요리 등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메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연세 있으신 일본인 관광객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저자극 한식 메뉴들을 중심으로, 실제 추천 식사 코스와 식당 정보까지 함께 안내해드립니다.
한방 보양식 – 몸을 따뜻하게 하는 건강 중심 식사
한국을 대표하는 건강식으로는 단연 삼계탕과 한방 갈비탕이 있습니다. 특히 삼계탕은 어린 닭 한 마리에 인삼, 대추, 찹쌀, 마늘 등을 넣어 오랜 시간 푹 고아낸 음식으로, 기름기가 적고 국물이 맑아 속에 부담을 주지 않는 대표적인 보양식입니다.
이 음식은 일본의 '유도후(湯豆腐)'처럼 따뜻한 국물에 담백한 주재료가 중심이 되는 조리법과 유사해, 일본 중장년층에게 거부감이 적습니다. 더불어 삼계탕은 특별한 양념 없이 소금만으로 간을 해 먹는 것이 일반적이라, 짠맛과 매운맛에 민감한 일본인 입맛에도 잘 맞습니다.
한방 갈비탕 역시 건강한 식단을 원하는 일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한국식 전통 탕 요리 중 하나로, 한약재를 넣고 고운 국물과 고기를 우려낸 갈비탕은 맛이 깊고 조미료 사용이 적어 몸이 약한 분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식사 팁:
- 삼계탕은 뚝배기에 제공되어 온기가 오래 유지됨
- 고기와 국물 외에도 죽(죽밥)으로 마무리 가능
- 간은 스스로 조절 가능, 취향에 맞게 소금/후추 사용
추천 식당:
- 토속촌 삼계탕 (서울 경복궁)
- 누룽지백숙 명가 (전국 체인점)
- 본죽&비빔밥 (죽 메뉴 다양, 체인 매장 이용 용이)
전통 찜·조림 요리 –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한국식 ‘니모노’
일본 가정식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조림요리 ‘니모노(煮物)’는 대부분 간장, 다시, 설탕을 중심으로 한 순한 양념으로 만들어집니다. 한국에도 비슷한 조리법을 가진 찜·조림류가 있으며, 일본 중장년층에게는 이 메뉴들이 가장 익숙하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우엉조림, 두부조림, 계란찜, 코다리찜(순한 양념), 갈치조림(간장소스) 등이 있으며, 대부분 간장과 채소 육수로 맛을 낸 것이 많아 강한 자극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특히 코다리(반건조 명태)를 간장 양념으로 조리한 코다리찜은 매운 버전도 있지만, 순하게 조리된 메뉴도 많아 가벼운 생선조림을 선호하는 일본 노년층에게 적합합니다.
식사 팁:
- 매운 찜 요리는 ‘맵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요청 가능
- 찬은 대부분 리필 가능하지만 먹을 만큼만 요청
- 된장국, 잡곡밥, 쌈채소 등을 함께 곁들이면 부담 없음
추천 조합:
- 갈치조림 + 나물반찬 + 연두부 + 된장국
- 코다리찜(간장) + 계란찜 + 쌈채소 + 잡곡밥
- 우엉조림 + 도라지무침 + 된장국 + 배추김치(안 매운 맛)
순한 국물요리 – 부드럽고 따뜻한 한국식 ‘우동 스타일’
한국의 맑은 국물 음식은 일본의 우동, 미소시루 같은 국물 요리와도 비슷한 점이 많아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메뉴인 설렁탕, 곰탕, 북엇국, 잔치국수는 자극 없이 부드럽고, 속을 편하게 해주는 특성이 있어 소화 기능이 약한 어르신들에게 매우 적합합니다.
설렁탕은 소뼈를 오랜 시간 고아 만든 뽀얀 국물로, 한국인들도 속이 안 좋을 때 찾는 음식입니다. 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고, 기호에 따라 소면이나 밥을 함께 넣어 먹기 때문에 일본식 ‘가정식 우동’과 비슷한 포지션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잔치국수는 멸치육수에 얇은 소면이 들어간 따뜻한 면요리로, 맵지 않고 부드러워 노년층이나 어린이에게도 추천되는 대표 메뉴입니다. 고명으로 올라가는 호박, 계란지단, 김가루도 부담 없고, 먹는 재미도 있어 여행 중 간단한 한 끼 식사로 제격입니다.
식사 팁:
- 설렁탕·곰탕은 김치와 함께 먹으면 조화가 좋음
- 짜게 느껴지면 밥을 국물에 말아 먹기
- 국수는 빠르게 제공되어 점심으로 이상적
추천 메뉴:
- 하동관 설렁탕 (명동 본점)
- 고기국수 전문점 (제주 지역 다수)
- 국수나무, 국수나들목 등 국수 체인점
결론: 요약 및 Call to Action
맵고 자극적인 음식만이 한국의 전부는 아닙니다. 특히 중장년층, 연세 있으신 일본 관광객들을 위해 준비된 순하고 담백한 한식 메뉴도 매우 다양합니다. 삼계탕, 갈비탕 같은 건강 보양식부터, 일본과 유사한 조리법의 찜·조림 요리, 그리고 따뜻하고 맑은 국물의 설렁탕·국수 요리까지, 부담 없이 즐기면서 한국의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한식은 맵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연령대와 건강 상태에 맞춘 식사를 추천하는 것이 진정한 여행 배려입니다. 부모님, 고령자 동반 여행이라면 이 글을 참고해 미리 식당을 정해보세요. 더욱 건강하고 기억에 남는 한국 여행이 될 것입니다.